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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전망대, 남한에서 금강산을 볼 수 있는 곳
강원도 고성은 동해안 최북단이자 남북을 가르는 군사 분계선의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역사적 긴장과 분단 현실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DMZ(비무장지대) 너머 북한 지역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성 가까이에 금강산이 위치해 있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는 금강산 외곽의 웅장한 봉우리와 해금강 일대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해금강(海金剛)은 이름에 "강(江)"이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강이 아닌 바다로 금강산 인근 동해안의 해안 절경을 가리킵니다. 먼발치에서나마 이 아름다운 절경을 관람해 보는 것은 고성 통일전망대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통일전망대에 가기 위해서는 통일 안보 공원에서 출입신고를 하고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통일전망대를 비롯하여 DMZ 박물관, 6.25 전쟁 체험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DMZ 박물관은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으로 DMZ가 갖는 역사적 의미와, 전쟁 전후 해당 지역의 모습 그리고 빠르게 개발되어 온 한국에서 현재까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으면서 오롯이 보존될 수 있었던 생태 환경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6.25 전쟁 체험 전시관은 잔혹했던, 그리고 같은 민족끼리 서로를 겨냥할 수밖에 없었던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남은 역사를 잊지 않고자 세워진 곳입니다. 전쟁 당시의 참담한 상황을 기록한 영상자료와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어 전쟁의 참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화진포 성, 근현대의 역사가 간직된 곳
화진포는 고성군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수로, 이곳에는 한반도의 격동의 역사를 품고 있는 김일성 별장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성이 있습니다. 별장은 유럽풍의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주변의 화진포 호수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는 화진포의 고요한 풍경과 동해안의 자연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 선교사 셔우드 홀의 의뢰로 독일인 건축가 베버가 설계하여 교회 예배당과 별장으로 지어졌고, 1940년대 후반, 북한 정권 시절에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휴양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김일성 가족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머물렀다고 전해지면서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이 지역은 남북 간의 전투가 치열했던 곳으로, 화진포와 주변 시설은 여러 차례 점령과 탈환을 반복했습니다. 전쟁 이후 고성 지역이 군사분계선 근처로 재편되면서 이 별장은 현재 대한민국 영토에 위치하게 되었고, 북한의 역사와 연관된 유산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현재 김일성 별장은 역사적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전시물과 내용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별장의 건축 과정과 당시 사용된 자료들을 통해 북한 정권 초기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김일성 가족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이곳에서 생활했던 흔적과 관련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화진포와 김일성 별장은 한국 현대사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장소이자, 동해안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명소입니다.
천학정, 동해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절벽 위 정자
천학정은 바닷가 절벽에 위치한 정자로, 고성 8경에 속하는 고성의 관광 명소입니다. 정자는 앞으로는 바다를 뒤로는 산을 끼고 있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자에 올라서서 내려다 볼 수 있는 탁 트인 동해안의 푸른 바다 풍경은 가슴이 뻥 뚫리게 합니다. 파도가 오랜 세월 동안 깎아 만든 바위들은 독특한 형태를 이루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북한 지역 해안선까지 희미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정자에 올라서면 끝없이 펼쳐진 동해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맑고 푸른 바다는 마치 하늘과 연결된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정자는 전통 목조 양식으로 지어져 있으며, 간소하지만 우아한 구조가 특징입니다. 또한 정자가 위치한 동산에서 내려와 절벽에 위치한 정자의 풍경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조용하게 위치한 천학정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조선시대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모습이 보일 듯합니다. 천학정은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정자로, 원래는 선비들이 학문을 익히고 자연을 벗 삼아 여유를 즐기던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름에 포함된 "천(鳶)"은 솔개를, "학(鶴)"은 학을 상징하며, 이는 이곳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장소임을 나타냅니다. 학은 한국 문화에서 장수와 우아함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천학정은 이러한 품격을 담은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